"한국에서는 CEO(최고경영자)들이 정말 많이 구속됐다. 교도소에 경영인학교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CEO들이 구속되어야 기업 투명성이 확보될지 모르겠다."(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전경련 주최 '2004년 전경련 신춘포럼'에 참석한 주한 외국 기업인과 외국계 기업 한국대표들은 우리 정부와 사회, 기업을 향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마르코스 고메즈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노사간 대립적 관계와 노동유연성 부족은 한국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관계와 고임금을 이유로 점점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도 외국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고메즈 회장은 기업들에게는 "한국의 모든 기업은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극 따라가는 노력이 있어야 바람직한 기업투자 환경도 마련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미닉 바튼 매킨지 아태총괄사장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투명성이 꼴찌며 태국보다 점수가 낮다"며 "이런 환경에서 CEO가 소신을 갖고 경영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실수가능성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도록 CEO정신을 부추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