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가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2008학년도부터 대입 제도를 내신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수능 제도는 유명무실해지고 학교와 교사의 학생평가권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혁신위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학입학제도 혁신안 초안'을 마련하고 오는 8월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초안에 따르면 2008학년도부터 대학 입시를 내신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능 비중을 낮추고 교사의 평가권한을 크게 강화한 학생부로 대체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이를 통해 학교와 교사에게 실질적인 학생평가권을 부여함으로써 학교 교육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위는 또 학교와 교사의 전문성을 보장하고,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하기로 했다. 혁신위 이재강 상임전문위원은 "2008년 입시 등 장기과제 구상을 맡아 연구하고 있다"며 "대입에 종속돼 있는 학교 교육을 살리기 위해 대입전형의 핵심을 내신 성적이 되도록 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으며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결정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혁신위의 방안은 지난 2일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밝힌 내신중심의 대입제도 구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2008년부터는 어떤 형식으로든 수능 중심의 현행 입시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각 고교에서 학생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시험문제를 쉽게 내는 등 '내신 부풀리기'가 만연된 상황인 데다 대입제도의 잦은 변경으로 수험생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높아 이같은 방안이 최종 채택될지는 의문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