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젊은 여사장이 쓴 '직장혁명'(유디스 마이어 지음,장혜영 옮김,미래의창,9천5백원)은 일과 재미를 엄격히 구분하라고 강조한다. '직장은 놀이터가 아니며 재미로 일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디스 마이어의 회사 직원들은 주5일 근무, 오전 9시에서 6시까지 근무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 야근은 없고 회사일은 회사에서 끝낸다. 사적인 통화는 금물이며 e메일을 주고받는 시간도 엄격하게 통제된다. 독일 경제가 장기 불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의 반향은 대단했다. 강철 여사장이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미국식 펀(fun) 경영의 노동철학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언론들은 평가했다.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경영자들은 이 책에서 새로운 독일식 노동의 부활을 기대했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독일식 미덕인 근면성실과 규율,근무의 정확성이 4년 이상 자신의 회사를 지탱해준 근본 동력이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