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대금업체인 A&O그룹의 7개사가 미국계 투자 펀드인 서버러스에 일괄 매각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버러스 펀드는 A&O인터내셔날,프로그레스 등 A&O그룹 산하 7개 대금업체의 주식을 대주주인 후타에사쿠 히로마사씨 등으로부터 일괄 양수키로 최근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순자산 가치 이하에서 결정됐으며 주식양도계약은 다음 주초 정식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서버러스는 일본의 도매금융회사인 OMF사와 A&O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자금경색으로 지난해 중반부터 경영난에 빠진 A&O그룹은 자금난에서 벗어나 대출 영업이 정상 궤도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서버러스는 미국에 거점을 두고 전 세계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에퀴티 펀드(사모펀드)다. 일본에서는 시중은행을 인수한 적이 있으나 한국에서는 부실채권을 인수한 적만 있을 뿐 금융기관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O그룹은 A&O인터내셔날,프로그레스,해피레이디,여자크레디트,파트너크레디트,예스캐피탈,퍼스트머니 등 7개사로 이뤄져 있다. 일본의 중견 소비자금융 회사인 아에루의 창립자인 후타에사쿠씨가 지난 99년 한국에 진출해 차례로 설립했다. 이들 회사는 한국에서 대금업계를 석권하다시피 했으나 작년 10월 설립의 모태가 된 아에루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영난이 심화돼 왔다. 한때 대출자산 1조1천억원,지점수 1백개에 이르렀으나 부실채권 매각 및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 1월 말 현재 대출자산은 5천1백49억원,지점수는 77개로 줄었다. 한편 씨티파이낸셜,GE캐피탈의 한국 대금업 진출에 이어 일본계였던 국내 최대 A&O그룹마저 서버러스에 넘어감으로써 국내 대금업의 주도권이 미국계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