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괴자금 가운데 1백만달러를 미국으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금까지 밝혀진 1백30억원 외에 40억원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자금출처 및 용처 등을 추적 중이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6일 "재용씨가 괴자금 중 1백만달러 상당을 O사와 P사의 미국 현지법인에 각각 60만달러와 40만달러씩 나눠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송금 과정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용씨가 해외로 보낸 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재용씨가 관리한 괴자금 40억원을 추가로 확인했다. 문 기획관은 "재용씨가 지난 2000년 말에 외할아버지인 이규동씨(2001년 사망)에게서 1백70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1백30억원을 2001년 6월에 차명계좌에 입금시켰으며,나머지 40억원은 2002년 6월에 입금했다고 진술했다"며 "그동안 계좌추적 등을 통해 나타난 결과에 비춰볼 때 재용씨 진술에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용씨를 상대로 아버지 전씨의 비자금인지 여부에 대해 계속 추궁하는 동시에 괴자금이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재용씨가 1백70억원을 이용해 서울 이태원에 있는 외국인 임대주택을 6억원에 구입하고,J&W 홀딩스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용씨를 9일께 한차례 더 소환한 뒤 형사처벌 여부 등을 결정짓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