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유럽으로 향한 '극동의 작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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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동쪽 끝 최대의 항구도시다.
러시아말로 '동방(보스토크)을 지배(블라디)한다'란 뜻의 이 도시는 제정러시아의 동방정책에 따라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건설되었다.
외지인에게는 금단의 땅이었다.
천혜의 부동항으로,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있는 군사요충이어서다.
1990년에야 내국인 출입이 자유로워졌고,외국인에게는 92년 이후부터 개방된 것.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모스크바까지 장장 9천3백㎞의 시베리아횡단철도 시발점으로서 한국 일본과의 교역거점역할을 떠맡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동양속의 유럽을 느낄 수 있는 가까운 관광도시로서의 입소문도 타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은 푸니쿨료르전망대(독수리전망대)에서 시작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제일 높은 해발 2백14m의 산정전망대다.
극동기술대학의 일부 학부와 기숙사가 있는 이 곳에선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와 항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야경이 좋다고 한다.
C-56잠수함박물관도 있다.
2차대전 때 14척의 독일군함을 침몰시켜 영웅 칭호를 받은 잠수함으로,구소련시대의 태평양함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중앙광장 건너편의 향토박물관은 연해주 일대의 역사와 원주민의 생활상,한인 독립운동에 관한 사료 등을 볼 수 있다.
이그나트백화점은 관광객들의 쇼핑장소.
주로 고가의 수입품이 판매되고 있다.
시내에서 북쪽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 실린스키는 겨울 얼음낚시 명소로 손꼽히는 곳.
보드카를 마시며 노가리 크기의 코르시카라는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이곳 사람들과 함께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실린스키에서 3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우수리스크.
산나토리아 체험을 해본다.
산나토리아는 구소련시절 고위층이 이용하던 휴양소.
피부의 노폐물을 씻어내는 전신머드팩,물줄기의 힘을 이용한 수치료 등 여러가지 자연 치료요법을 체험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한민족 역사따라잡기.
블라디보스토크 시외곽의 신한촌은 1860년 초 이곳으로 이주한 한인들이 집단 거주하며 대륙진출의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책에 따라 모두 중앙아시아로 이주해야 했던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한인촌의 뚜렷한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최근 한국학자들이 세운 기념비가 이곳이 한인들의 연해주 최초 정착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우수리스크에서는 발해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수이푼강을 해자 삼아 만든 발해의 성 및 취락지 터가 남아 있다.
강 건너편에는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파견돼 일제의 침략행위를 규탄하려다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이상설을 위한 기념비가 서 있다.
우수리스크 시내의 공원에는 또 현무암으로 된 주춧돌이 남아 있는 발해의 절터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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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사(02-3455-0001)는 '블라디보스토크 4일' 여행를 안내한다.
블라디보스톡 시내관광을 하고,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실린스키의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즐긴다.
우스리스크에서 발해유적 등 한민족의 자취를 찾아보고,구소련의 휴양소인 산나토리아에서 온몸 머드팩 등 색다른 건강체험을 해본다.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21.28일,3월6일 출발한다.
1인당 1백19만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