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중에는 맛은 있는데 서비스가 별로인 곳이 있다. 양질의 서비스는 접고 오로지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나누리병원 뒤에 위치한 '가시리'를 추천한다. 전라도 음식을 코스가 아닌 일품요리로 선보이고 있는 곳인데 연일 손님들로 가득 차고 있는 '신흥 유명 맛집'이다. 주인 손복순씨(50)는 지난 88년부터 광주시 광산동에서 '청송정'이라는 한우고기집을 운영하다 19개월전 서울 강남에 입성했다. 메뉴도 고기에서 해산물 위주로 바꿨지만 특유의 손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지금의 식당으로 확장,이전했다. 손씨는 "고기집을 했지만 신김치,갓김치,동치미,토하젓,멸치젓 등 밑반찬은 광주에서랑 똑같다"고 말했다. 메뉴는 20여가지로 다양하다. 즐겨찾는 음식으로는 목포산 세발낙지(1마리 7천원),삼합(3만원),벌교 참꼬막(2만원),메생이국(1만원),병어조림(중 2만8천원,대 4만원)등이다. 계절에 따라 메뉴도 자주 바뀐다. 요즘엔 킹크랩과 대게도 팔고 있다. 음식재료는 해남,강진,벌교,고흥 등지에서 모두 택배로 받는다. 택배비만 한달에 30만∼40만원이 소요된다고.참꼬막은 서울에서는 먹기 힘든 것이다. 아무런 양념없이 먹어도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점심과 저녁시간 때면 순식간에 자리가 차버린다. 저녁 때는 4명이 앉는 한 테이블에 보통 15만원에서 20만원의 매상이 오른다고.바쁜 시간에 안주로 2개 정도 시켜놓고 버티고 앉아있다가는 눈치받기 쉽상이다. 차분하고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점심 때는 1시30분 이후,저녁에는 8시30분 이후에 찾는게 낫다. 귀한 손님을 모시려면 예약이 필수다. 2층에 룸이 준비돼 있다. 연중무휴.(02)546-0056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