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의 하나로 꼽힌다. 1998년 국내 PCR(승용차용 레이디얼) 시장점유율은 불과 3%였지만 지난해엔 2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익성도 뛰어나 2002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14.1%로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제2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고태봉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의 구조조정이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구조조정은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매출의 15%를 차지하지만 전체 수익기여도는 3%에도 못미쳤던 저수익 사업부문인 바이어스(Bias)타이어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이 라인을 고부가가치 타이어인 UHPT(Ultra High Performance Tire)와 인치업레이디얼타이어 위주로 구축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관련비용 증가와 Bias타이어 사업부문의 폐쇄로 인한 외형축소로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작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전년보다 5∼6%대 증가한 2천8백억∼2천9백억원,영업이익은 2백80억∼3백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8%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 완료후 정상적인 영업으로 복귀하는 2005년부터는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12월 결산법인 중 정기주주총회를 가장 먼저 개최하는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도 가장 빨리 오는 13일 주총을 열 예정이어서 최근 5년 연속 '주총 1호 기업'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초 1만2천원을 넘어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최근 15% 넘게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이 회사의 목표주가는 1만8천원 수준이다. 채경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예상 실적에 자동차부품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1만8천6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