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중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체국 예금과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호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작년 우체국예금은 2조3천496억원이 증가해 전년의 1조2천632억원에 비해 무려 86%(1조864억원)나 급신장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도 4조4천700억원이 늘어 전년의 2조9천520억원에 비해 51.4%(1조5천180억원)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호저축은행의 부실 채권은 모두 2조9천187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6.0%(7천727억원) 급증했고, 부실 채권 비율도 11.7%로 0.6% 포인트 높아졌다. 또 우체국 예금은 작년 전체 수신증가액의 76%가 넘는 1조7천885억원이 1.4분기에 집중적으로 늘어난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45.2%에 해당하는 2조204억원이 4.4분기에 몰렸다. 반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및 LG카드 사태 등으로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면서금전신탁과 투신사, 종금사 등에서는 자금이탈이 나타났다. 수신감소는 투신사가 무려 28조5천891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금전신탁 15조6천706억원, 종금사 7천26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참여 기피로 증가액이 3천331억원으로 전년(1조2천971억원)의 4분의 1에도 못미쳤다. 은행의 수신 증가는 39조8천901억원(은행계정 기준)으로 전년(64조8천63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금융계 전문가는 "저축은행의 수신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은행권에서 대출관리를 강화하면서 신용도가 낮은 고객 대출이 저축은행 등으로 몰리고 있어 가계연체 문제의 불똥이 저축은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