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다시 본다] 중국 : (4) 개도국의 '빅 바이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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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교역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교역국에 올랐다.
1년만에 프랑스를 제치고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올해는 일본마저 앞지를 전망이다.
중국의 연간 교역액은 지난해 8천5백12억달러로 개혁 개방을 시작한지 4반세기 반에 40배가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특히 중국은 개도국들의 '빅 바이어'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지난해(1~11월 기준) 중국에 항공기 등 53억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80%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브라질은 캐나다를 제치고 대중 수출 10위권에 진입했다.
물론 세계 최대의 시장은 여전히 미국이지만 중국으로 브라질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원부자재와 제품이 빠른 속도로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9.1%에 이르는 고성장을 기록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때 약속한 일정에 따라 매년 관세를 인하하고 시장개방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평균 수입관세율은 지난해 11%에서 올초 10.4%로 떨어졌다.
중국의 지난해 총수입은 4천1백28억달러로 전년 대비 39.9% 증가했다.
미국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 경제학교수는 "중국이 개도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면서 이 지역 국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국제 무역관계 재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금 '기러기 떼'로 묘사돼온 아시아 역내 국가간 교역구조도 바꿔버리는 등 교역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일본을 정점으로 한국 싱가포르 등의 신흥공업국(NIEs)에 이어 중국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분업 체계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대신 중국을 축으로 한 경쟁과 보완의 수평적 분업이 아시아 역내 교역구조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