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정보통신과 코위버에 대한 외국인의 엇갈린 매매로 두 회사 주가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통신장비업체였으나 삼보정보통신은 PC주변기기로 업종을 전환한 반면 코위버는 광통신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삼보정보통신 주가는 최근 나흘새 45%나 올랐다. 외국인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연속 3백29만여주를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2.65%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7.35%로 늘었다. 이는 지난 1999년 12월8일의 5.85%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부터 주력사업을 초고속 통신망 장비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와 PC 주변기기로 바꿨다. 지난 1월 74억원 규모의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수 배경은 파악된 바가 없다"면서 "다만 작년까지는 적자를 냈지만 올해 안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초고속통신망에 쓰이는 광전송장비 생산업체인 코위버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10일간 이 회사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9일 5.5%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0.34%로 급감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 이후 주가가 15.8%나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6∼7개월 전에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들이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자 손절매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매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면서 "올해는 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실적호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