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통적인 소비경제 모델에 시간이라는 조건을 포함시키고, 시간의 가치를 기회비용으로 추가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가)베커 (나)케인즈 (다)마르크스 (라)루카스 [2] 고속철도 요금 결정시 고려요인이 아닌 것은? (가)거리 (나)시간경쟁 (다)최저운임 (라)위험성 [3] 당국이 잠정 결정한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철도 요금은? (가)3만9천9백원 (나)4만9천9백원 (다)5만9천9백원 (라)6만9천9백원 ----------------------------------------------------------------- 지난 설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을까. 자동차 고속버스 열차 항공기 등을 이용했을 것이다. 오는 4월부터 시속 3백㎞를 자랑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된다. 선택할 교통수단이 새로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여러분은 앞으로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할 것인가. 결과에 따라 항공기 고속버스 승용차 일반열차 등 기존 교통수요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벌써부터 지방공항들이 위기라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지금도 문제가 있지만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그나마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교통수단의 선택요인이라면 요금 시간 안락함 수송능력 편리성 확실성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당국이 검토 중인 고속철도 운임은 새마을호에 비해선 1백24∼1백48% 비싸고,항공기에 비해선 63∼72% 수준으로 싸게 책정되는 모양이다. 우등고속버스와 비교하면 지역에 따라 배가 조금 못되거나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요금을 놓고 단순비교를 한다면 고속버스보다 새마을호가, 새마을호보다 고속철도가, 고속철도보다 비행기가 비싸다. 하지만 이것만 갖고는 경쟁력을 따질 수 없다. 다른 건 다 제쳐두더라도 요금과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려운 '시간'이라는 변수만 생각해도 그렇다. 시간은 돈이다. 예컨대 일을 하고 있는 자식이 시골에 부모를 뵈러 갈 때 비행기를 타고 가고, 그 부모는 자식을 보러 서울에 올 때 고속버스를 타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이상할게 없다. 시간의 값(가치)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간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경제학자가 있다. 게리 베커(Gary S Becker)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다. 그는 미시경제의 영역을 인간행동과 상호작용에까지 확대한 공적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의 유명한 저서 중 하나가 '시간할당이론'이다. 전통적인 소비모델에 시간이란 제약조건을 포함시키고, 시간의 가치를 기회비용으로 추가했다. 그는 시장노동의 성과가 시간배분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봤다. 워커(I Walker) 영국 워릭대 교수는 실제로 시간의 가치를 계산했다. 시간당 임금에다 세금을 제하고 나서 물가까지 감안한 공식을 만들어 적용해 본 것이다. 그랬더니 영국 남자의 삶에서 매 1분은 유로 16센트, 여성은 14센트라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공식 자체의 엄밀성보다는 어디로 떠난다고 할 때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하는게 더 경제적인지 요금과 더불어 시간가치를 따져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과연 고속철도는 경쟁력이 있을까. 정부가 잠정 책정한 요금수준을 전제로 하고 시간가치 대용(代用)으로 시간당 임금을 가령 1만원 2만원 3만원 등으로 변화시켜 가면서 한번 비교해 보자.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가는 시간에서 고속철도가 비행기와 별 차이가 없다면 요금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또 고속철도는 새마을호나 고속버스에 비해 요금은 비싸지만 시간이 적게 걸린다. 시간가치 측면에서 요금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면 역시 경쟁력이 있다. 고소득층일수록 시간가치가 높다. 시간당 임금이 높을수록 새마을호나 고속버스보단 고속철도를 선호할 것이란 얘기다. 정확히 말하자면 당국은 요금을 책정할 때부터 공공성도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수익성도 고민했을 것이다. 다른 교통수단과의 경쟁성을 감안한다는 의미다. 원하는 만큼 시장이 창출돼야 할 테니 말이다. 고속버스 항공기 등 다른 교통수단에 비상이 걸린 것도 다 이유가 있다. ----------------------------------------------------------------- 정답 : [1]가 [2]라 [3]나 < 논설ㆍ전문위원 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