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그램의 해외수출 신장세가 가파르다. 한류(韓流) 지속으로 드라마 수출이 늘어나는 데다 수출단가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방송프로그램의 무역수지 흑자폭도 커지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8일 발표한 '2003년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46.2% 증가한 4천2백13만5천달러,수입액은 11.8% 늘어난 2천8백6만2천달러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방송프로그램의 무역수지는 재작년 처음으로 3백70만2천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천4백7만3천달러로 흑자폭이 커졌다.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수출단가가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지난해 편당 평균 수출가는 1천9백59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44.4% 증가했다. 특히 수출을 주도한 드라마의 경우 수출비중은 76.8%에서 85.7%로 늘었고 수출단가는 1천3백26달러에서 2천2백5달러로 올랐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는 중국 대만 일본 등 10여개국에 수출돼 1백92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MBC의 '인어아가씨'는 중국 베트남 대만 등 6개국에 1백82만7천달러에 팔렸다. 또 SBS의 '올인'은 중국 대만 일본 일본 등에 편당 최고가(대만 1만9천달러,일본 2만1천9백43달러)로 수출돼 MBC의 '대장금'과 함께 올해 한류를 주도할 대표적 작품으로 꼽혔다. 현지어 더빙을 위해 음향·효과(M&E)를 분리해 제작·판매한 것도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한 2백79편의 80%를 넘는 2백24편이 M&E 분리 프로그램.이들 프로그램의 편당 수출가는 2천3백49달러로 전체 평균 수출단가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 대상국은 대만(24.5%) 일본(19.0%) 중국(18.6%) 등 아시아 편중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한편 방송프로그램 수입은 지상파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계속 낮아지면서 지난해 마이너스 2.3%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케이블TV의 수입액은 배 이상 늘었고 수입단가도 재작년 3천4백28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천1백56달러로 크게 올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