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및 소득세율이 낮아 조세천국으로 불려온 홍콩이 아시아 투자의 중심축이라는 지위를 되찾기 위해 '조세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 정부는 8일 "외국인들이 수익금을 본국에 이전할 때 이중과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주요 교역국들과의 '이중과세 방지협약' 체결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사 당국자들은 "지난달 벨기에와 이중과세 방지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일부 유럽 국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올해는 아시아 국가들과도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세계적인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홍콩이 이중과세 방지협약 대상 국가를 확대할 경우 싱가포르 등 주변국들에 비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며 "이중과세 방지협약은 외국인들이 국제 지주회사를 설립할 때 매우 중요시하는 투자환경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