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땅값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법원의 경매용 토지에도 사람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은 8일 "지난달 서울지역 법원경매에 나온 토지의 경우 대부분 초기 감정가격보다 비싸게 팔리는 바람에 평균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이 1백4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 경매시장의 토지물건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 64.5%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달 후인 작년 12월 1백22.8%로 상승하더니 올 1월엔 1백45.5%로 급상승했다. 특히 강남권 토지 경매물건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 최근 경매가 이뤄진 서울 강동구 하일동 산22의 62 일대 임야 물건에는 10명이 참가해 감정가보다 72%나 높게 팔렸다. 경기지역 법원경매에서도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72.0%를 보인 이후 줄곧 상승,올 1월엔 88.1%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국 경매시장의 평균 토지 낙찰가율도 작년 10월 70.0%에서 지난달엔 89.4%로 상승했다. 또 고속철도 역세권과 화성 동탄·판교 등 신도시개발,군사보호구역 및 그린벨트해제 등의 실효성 있는 개발재료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던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낙찰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로 작년 10월말 71%의 낙찰가율을 보였던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 통합집계)은 두달 후인 올해 1월 현재 낙찰가율이 무려 1백8%로 뛰어올랐다. 반면 주거용 경매물건은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의 경우 작년 10월 93.1%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 1월엔 77.1%로 떨어졌다. 지지옥션 조성돈 차장은 "고속철도 개통,행정수도 이전,그린벨트 해제,뉴타운 개발 등 개발재료가 잇따르면서 토지물건의 낙찰가율은 급등하는데 반해 주거용 물건은 주택경기 침체로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