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53억 펀드' 수사 맴돌아 ‥ 계좌추적 등 성과없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44)의 '사모펀드 6백53억원 모금' 의혹에 대한 경찰의 계좌추적 결과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금융계좌에 대해 금융기관에서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했으나 현재까지 큰 돈이 왔다 갔다한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6일 민씨의 일기장에서 명단이 나온 인물 등 모두 6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나 '펀드 모집'과 관련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른바 '민경찬 펀드'로 불린 6백53억원 모금의 실체를 밝혀줄 단서가 아직 윤곽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초 펀드의 존재를 스스로 '광고'했던 민씨는 막상 경찰에서는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 수사에서 민씨는 "기자 앞에서 과시욕에 충동적으로 '6백50억원을 모금했다'고 말했다"며 "상상외로 파장이 일자 겁이 나고 당황해 거짓으로 일관했지만 6백53억원을 모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씨 얘기대로라면 '민경찬 펀드'는 민씨가 충동적으로 지어낸 허구인 셈이다.
그러나 경찰은 민씨가 투자자 신원 보호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