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최근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나 이는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지난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서울대에서 열린 '제1회 전국 고교생 경제경시대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할 때 한국은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외부에서만 취재할게 아니라 대학 내부에서 취재할 필요가 있다"며 "이공계 대학 일부 학생들은 교수들의 '노예(slave)'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공계 대학 내에서 일반화돼 있는 교수ㆍ학생간의 '도제 관계'가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게 된 원인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또 이공계 교수들이 '이공계 살리기'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외부 지원금을 좀더 따내려는 측면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정 총장은 최근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이 발표한 평준화 관련 보고서의 '몸통'은 KDI"라고 비판한 데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정 총장은 "평준화 문제에 대한 서울대와 KDI 연구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자 유 교육감이 이같은 오해를 하게 된 것 같다"며 "서울대의 연구는 KDI와는 무관하게 내부 건의에 의해 수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