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국회에서 발목을 잡힌 사이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시장 잠식으로 작년 대(對)칠레 자동차 수출 차질액이 2백65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가 8일 발표한 '한ㆍ칠레 FTA 미발효로 인한 수출 피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칠레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1.7%포인트 감소한 18.8%,수출 차질액은 총 2백65억원(2천2백만달러)인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 자동차 수출단가(1만1천달러)를 기준으로 1천9백81대의 자동차 수출이 감소한 셈이다. 자동차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휴대폰 수출도 지난 2002년 3천만달러에서 작년에는 2천4백만달러로 20%(6백만달러) 급감했다. 14인치 이상의 컬러TV와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의 시장점유율도 지난 1년 사이 9.1∼13.3%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한ㆍ칠레 FTA 발효가 계속 늦춰질 경우 수출 차질액은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연간 6백억원(5천만달러)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멕시코가 한국 등 FTA 미체결 국가의 타이어에 대해 관세를 종전 23%에서 48%로 인상함에 따라 현재까지 96억원(8백만달러)어치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