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의 최강자인 SK텔레콤이 직원들에게 얼마 만큼의 성과급을 지급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회사 노동조합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둔것을 고려할 때 최소한 1천%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대충 800% 선에서 지급될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동통신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성과급 800%는 과장급으로 환산할 경우 평균 1천500만원 정도가 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의 김덕철 노조위원장은 9일 "현재 노사간의 대화가 진행중인 만큼 자세한 언급을 곤란하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12월 선거 과정에서는 전략적차원에서 1천%의 성과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경우 연봉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만 우리는 연봉의40%에 불과한 기본급이 기준이 된다는 점이 다르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최소한 삼성전자만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측의 실적발표 이후 성과급에 대한 자체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지급일을 확정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사측은 지난해의 실적과 올해의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성과급을 지급하되 액수는 직원들의 `사기'를 감안해 과거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에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매년 600-700%의 성과급을 지급해 온 사실을 감안할 때 올해는 최소한 800%는 될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급 문제는 노조의 희망사항일 뿐이고 단협 사안에 포함되지않는다"면서 "또한 이 문제로 앞으로 노조와 협상할 계획이 없고 현재로서는 지급의시기나 규모가 전혀 정해진 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성과급은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수익분배 차원에서 지급해 왔으며 올해도 부서나 개인에 대한 평가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결정될 예정이고규모도 부서나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적은 성과급을 내놓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노조의 요구만큼은 아니더라도 예년보다는 다소 많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이 9조5천202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조9천428억원으로 전년보다 29%나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