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연내에 모바일분야를 연구할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에 설립한다. HP의 한국 R&D센터 설립은 정부가 세계적인 IT(정보기술)기업 유치에 나선 이후 인텔과 IBM에 이어 세 번째로 추진된다. 한국HP 관계자는 "HP 본사 연구소의 딕 램프만 수석부사장이 지난해 9월과 지난달 두 차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R&D센터 설립에 대해 협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HP도 정부와 구체적인 설립방법과 시기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연구개발 분야를 모바일로 정했으며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HP는 구체적인 연구소 운영계획을 마련해 상반기 중 본사 연구소 등과 협의를 거쳐 최종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HP는 미국과 유럽 인도 등지에 모두 6개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서울에 R&D센터를 설립할 경우 7번째 연구소가 된다. 업계에서는 HP가 SK텔레콤과 함께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 '네이트'를 '위츠(Wits)'라는 이름으로 이스라엘과 대만에 수출한 적이 있어 통신업체 등과 무선통신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통신분야에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등의 원천기술은 미국 퀄컴사가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분야의 응용소프트웨어인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분야는 HP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