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왕국 부산'의 부활을 꿈꾸며 신발업체들이 뛰고 있다.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을 기본으로 해 독자 브랜드를 갖춘 다양한 기능성 신발을 선보이면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부산신발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인은 권동칠 성호실업 사장. 주력 제품인 등산화와 인라인스케이트 판매에 주력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 2천3백억원에서 2천7백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내놓은 척추와 무릎 발 등의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재활치료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신발인 '엠베테(MBT)'와 맞춤구두 판매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비트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원목 학산 사장은 올해부터 개발투자에 주력,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 말 1천평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녹산공단으로 확장 이전하고 신발 소재 등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인원을 3∼4명 충원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을 지난해 4백30억원대에서 6백1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김동근 신세영화성 사장은 오는 3월부터 마라톤화와 등산화, 골프화 등 신제품을 내놓고 올해 매출을 3백억원대로 올릴 계획이다.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3월 녹산공단에 신발부품전시장도 만들어 지역업체 제품을 전시, 판매하기로 했다. 문창섭 삼덕통상 사장은 이달 말 기능성을 한 단계 높인 신제품을 출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스님과 불교신자 등을 대상으로 내놓은 '룸비니' 제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체중감량과 자세교정 등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신발인 '스타필드'도 내놓았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40억원 늘어난 2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신발 부자재 업체인 성진신소재도 '당뇨신발(구두)'을 개발, 특수기능화 생산업체로 변신했다. 항균ㆍ탈취 및 발근육 강화 기능을 가진 밑창을 개발하던 중 각종 기능들이 당뇨병 환자의 다리 근육통 완화 및 발 면역성을 향상시키는 사실을 발견, 당뇨신발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서윤석 은성산업 사장도 기존의 신발밑창 생산과 함께 생산성을 높여주는 아웃솔(밑창) 생산용 프레스기를 개발, 판매 중이다.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가 5분의 1에 불과해 인기가 높다. 유종선 한국신발피혁연구소 소장은 연구원 출신 첫 소장답게 연구성과에 힘쏟고 있다. 석ㆍ박사 63명의 연구인력을 활용,운동 용도에 맞춘 신발 밑바닥 고무창과 환경친화적인 투명소재 등의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유 소장은 15년 동안 6백여건의 신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고무박사'로 통한다. 박흥주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 소장은 노동집약형 부산 신발산업을 지식집약형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잠재력있는 1백개 신발업체를 선정,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박수관 영창산업 대표와 정환일 창신INC 사장 등도 신발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