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활로 모색에 분주하다. 소액 신용대출 부실규모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후순위담보대출 등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틈새대출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솔저축은행의 경우 서울 시내 13개 점포별로 주변 시장여건에 적합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키로 했다. 각 점포별로 학자금대출, 주부대출, 약국대출 식으로 틈새시장을 노린 상품개발 및 사업추진 계획을 이 달 중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중소기업전담팀을 구성, 코스닥업체를 포함한 50여 업체를 신규고객으로 확보했다. 동부저축은행은 독일 스페인 등 유럽지역 저축은행들과 제휴를 맺어 고객관리와 수익모델을 벤치마킹한 후 중장기적으로는 자본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은 과천경마장 등 20여개소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 연 2억원 정도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영화 '색즉시공' 등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부산 소재 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도 영화 뮤지컬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부실채권(NPL) 매입에 대한 저축은행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ㆍ진흥저축은행은 1천5백억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입했으며 솔로몬저축은행도 9백억원가량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올해 부실채권 매입 규모를 5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들이 일수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시장을 중점 공략해 지난 1월 말 현재 일수대출 규모가 2백39억원으로 지난해 1월(1백억원)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