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살 수 없으면 삼성물산을 사라.'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9일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에 대한 재조명이 임박했다"며 "적정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7.8% 감소한 1천2백67억원,당기순이익은 5.8% 증가한 7백74억원을 기록했다.


또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 결과 부채비율(97%)은 지난 90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떨어졌으며 순차입금도 9천4백41억원으로 줄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해 부진했던 건설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상사부문의 수익성도 호전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와 12%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3.4%) 제일기획(12.6%) 삼성테크윈(3.9%) 등 보유 지분에 대한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삼성전자 지분(5백91만7천주)의 가치만 3조1천억원으로 삼성물산 시가총액(1조7천7백억원)의 1.8배에 이른다는게 박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1년간 외국인 지분율이 20%에서 41%로 늘어난 것도 우수한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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