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이상 접대비 실명제 이후 '상품권ㆍ주류판매 격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0만원 이상 접대하면 상대방의 인적 사항을 기록하도록 한 '접대 실명제'가 시행된 이후 백화점 상품권과 고급 주류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9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 상품권과 위스키 등 고급 주류의 매출 추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상품권 매출액은 지난해 1월의 81.7% 수준에 머물렀다.
상품권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49.2%까지 추락한 뒤 11월 81.9%, 12월 88.5%로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
기업체에 대한 특판분 역시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37.1%에서 11월 72.2%, 12월 83.4%로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달 70.3%로 떨어졌다.
위스키 매출액도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82.9%, 11월 76.7%, 12월 83.1% 수준에서 지난달에는 76.7%로 줄었다.
국세청은 그러나 이 같은 감소세가 작년 2분기 이후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접대 실명제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작년 전체 상품권 매출액은 2002년의 73.4% 수준에 그쳤고 기업 특판분은 58.8%로 급감한 점을 들었다.
또 위스키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설 이전 20일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1%로 작년 하반기(82.9%)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또 "지난 2002년 민간소비 지출액 중 접대비 비중이 1.3%, 건당 50만원 이상 접대비는 0.6%에 불과했다"며 민간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