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세계 물량의 90% 이상 생산되는 컨테이너 판매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컨테이너값 상승은 최근 급등한 해상운임에 또다시 반영되기 마련이어서 해운사와 수출입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판 등 원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중국산 20피트형 컨테이너의 시장가격이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1천5백50~1천6백달러까지 치솟았다. 작년 2월 가격인 1천3백50달러와 비교하면 1년새 최고 18% 오른 것이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FEU)도 전년 동기보다 4백달러(19%) 오른 2천5백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컨테이너값 폭등은 철판 등 컨테이너 원자재와 부자재값의 멈추지 않는 상승에서 비롯되고 있다. 컨테이너 주재료인 철판의 중국 현지 가격은 지난해 2월보다 t당 1백50달러나 올라 최근엔 4백90달러를 돌파했다. 현지 컨테이너 생산업체들은 철판 가격 상승에다 물량 부족까지 겹치자 일본산 철판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격이 5백70달러나 돼 구매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상하이 광저우 등 3곳에 컨테이너 공장을 두고 있는 진도 관계자는 "중국산 철판 가격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요즘엔 컨테이너 바닥에 까는 목재값과 현지 업체에서 조달하는 부자재 가격까지 동반 상승해 수지를 맞추는 데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91년 중국에 진출한 진도는 3개 공장에서 연간 14만TEU의 컨테이너를 생산,한진해운 등 한국 업체와 컨테이너 리스사에 공급하고 있다. 컨테이너 값이 오르면서 해운사들도 적정 가격선에서 신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컨테이너값 인상분을 운임에 반영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