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관련주의 주요주주인 한미약품 동원엔터프라이즈 등이 주가 상승기를 이용해 잇따라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신제약의 2대 주주인 한미약품은 지난 6일 보유중이던 동신제약 주식 66만2백90주(13.17%) 중 61만2백90주를 76억원에 처분했다. 지난 99년 주당 5천2백37억원에 매입했던 동신제약 주식을 두배가 넘는 주당 1만2천5백42억원에 팔아 약 45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뒀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동신제약 주식은 5만주(0.99%)로 줄어들었다. 동원산업의 지주회사이자 최대주주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보유하고 있던 동원산업 주식 중 30만주(15.05%)를 지난 4일과 6일 두차례에 걸쳐 장내매도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동원산업 지분율은 60.23%에서 45.18%로 떨어졌다. 사조산업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이달 5일까지 최대주주가 주가 급등기를 이용해 아들과 부인이 보유한 주식 33만주(7.12%)를 팔아치웠다. 조류독감 영향으로 수산주 및 제약주가 급등세를 나타나면서 주요주주들이 차익실현을 하거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신제약은 최근 7일새 85.8% 올랐고 동원산업은 올 들어 1백14% 급등했다. 사조산업은 올 들어 1백95.2%나 상승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등해 차익실현을 위해 동신제약 주식을 팔았다"고 밝혔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경우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계열사인 동원산업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산주 및 제약주 상승을 테마에 따른 일시적 급등으로 판단해 대주주가 먼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