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파병안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소집된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는 장영달 국방위원장의 '회의장 지각'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자택을 방문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의해 '억류'된 채 오전 예정된 회의에 불참,오후 2시가 넘어서야 회의장에 들어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파병에 반대하는 장 위원장이 시민단체를 핑계로 회의지연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한나라당 유한열 의원은 "오전 9시부터 의원들이 나와서 기다렸는데,위원장이 무책임하게 회의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장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병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혔는데 그럴 바에야 위원장직을 내놓으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이만섭 의원도 "(회의 지연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중전략으로,제헌국회 이후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은 처음봤다.목이 탄다"며 비서진에게 냉수를 달라고 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박세환 의원은 "파병안에 반대하는 장 위원장이 사전에 짠 각본에 따라 의도적으로 회의진행을 늦춘 것"이라고 주장했고,같은 당 이상득 의원은 "나라를 다스린다는 당에서 이래서야 되느냐"고 따졌다.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국방위 회의는 두차례나 정회되는 등 개회 후 1시간 이상동안 파병안 심의에 들어가지 못하고 파행을 겪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장 위원장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면담을 요구하는데 거절할 수 없었다"며 "경찰력을 동원해 이들을 밀치고 나올 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