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은행 합병 후 지난해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국민은행은 작년 4·4분기에 2천2백97억원의 적자를 기록,연간 적자규모가 6천1백18억원에 달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2002년의 1조3천1백3억원 순익에 비해 1조9천2백21억원 악화된 것이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신용카드부문의 부실과 가계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조3백93억원(전입액 기준)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으며 특히 신용카드 관련 충당금으로 2조4백90억원을 적립했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4조5천3백15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늘어났다. 또 이자부문 이익이 전년보다 14.9%포인트 늘어난 5조7천2백26억원을 기록,핵심수익원 역할을 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총 연체율은 3.22%를 기록,전년 말(3.61%)에 비해 0.39%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가계연체율은 0.14%포인트 늘어난 2.3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재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 2002년 말에 비해 0.58%포인트 상승한 3.59%로 나타났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34%와 -6.28%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15%포인트,19.3%포인트 하락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09%를 기록했다. 이밖에 작년 한해 예대마진(NIS)은 3.84%,순이자마진(NIM)은 3.3%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국민은행측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 때문에 배당을 못하게 됐다"며 "올 하반기에 내수경기가 회복되면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구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