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예상되는 소버린과의 표대결에서 SK측 우호주주로 분류되는 산업은행과 팬택앤큐리텔 등이 최근 보유지분을 장내 매각한 데 이어 엔빅스도 이날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SK㈜ 주식 5만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특히 이들 기관과 우호세력이 내놓은 SK 주식은 대부분 외국인들이 거둬가면서 최근 한달새 외국인 지분율이 6%포인트 가까이 급증,9일 현재 50.1%를 넘어섰다. 실제 국내 기관들은 최근들어 SK㈜ 주식을 연일 순매도하는 데 반해 외국인들은 올들어 SK㈜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측 우호세력의 지분 매각이 당장 3월 주총에서의 의결권에는 영향이 없지만 정기주총 이후에는 변수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재중 연구원은 "지금처럼 국내 기관이 내놓는 물량을 외국인이 거둬갈 경우 주총 이후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소버린측이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교체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늘린 지분을 이용해 임시주총을 소집하거나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재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지분 급증으로 유통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SK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들이 집중매입하면서 실제 거래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의 10%선에 머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주식수가 제한될 경우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소버린과 외국인의 의도적인 주가 끌어올리기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SK㈜ 주가는 장중 4만2천5백5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