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의 1월 매출이 설 특수에도 불구, 작년 같은 달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점 여관 학원 의료 자동차판매 등 중산ㆍ서민층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종 경기도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는 9일 발표한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에서 올 1월 백화점 매출이 설 연휴와 대대적인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에 비해 9.4%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할인점 매출도 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2월 '반짝 증가세(2.5%)'로 돌아선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반전했고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12월(-7.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2003년 1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 자료에서 숙박ㆍ음식점업(-2.8%) 교육서비스업(-1.2%) 의료업(-3.4%) 공공사회ㆍ개인서비스(-2.2%) 등 대다수 내수 서비스업종의 작년 12월 부가가치가 전년 같은 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 수출 관련 및 고소득층 상대 서비스업 경기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산업용 중간재 도매(3.6%)와 호텔업(13.1%) 수상운송업(20.6%) 법무ㆍ회계ㆍ사업경영서비스업(13.1%)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도ㆍ소매 판매액지수가 11개월 만에 0.6% 증가하고 전체 서비스업지수도 상승세(2.7%)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소비지표 개선을 얘기하기는 곤란하다"며 "내수 관련 서비스업종의 침체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언ㆍ이정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