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작년 4ㆍ4분기에 2천2백97억원의 적자를 기록, 연간 적자규모가 6천1백18억원에 달했다고 9일 발표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신용카드부문의 부실과 가계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조3백93억원(전입액 기준)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으며 특히 신용카드 관련 충당금으로 2조4백90억원을 적립했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4조5천3백15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늘었다. 이자수익은 전년에 비해 14.9% 증가했으며 로또복권으로 9백20억원, 방카슈랑스로 2백3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 때문에 배당을 못하게 됐다"며 "올해에는 위험 관리를 강화해 충당금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한일생명을 인수키로 최종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한일생명의 사명을 'KB생명'으로 바꾼 뒤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로 운영할 방침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