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환율악재 해소와 작년 4분기 실적호전으로 급반등했다. 지난주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현대차는 이틀 연속 반등하며 5만원대 탈환을 눈앞에 뒀다. 9일 현대자동차는 지난 주말보다 4.5% 오른 4만8천9백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6일연속 하락한 뒤 이틀째 급반등했다. 동원증권은 현대차의 작년 4분기 판매대수가 증가하는 등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작년 4분기에 판매대수 증가와 국내외의 지속적인 차량 개선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연간 영업이익률이 지난 2002년 6.5%에서 작년엔 7.9%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 회복 △3월 JM 콤팩트 SUV 신모델 국내 출시 △안정적 생산 △지속적인 차량 개선 등으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 중 8.3%에 달하고,2분기엔 8.5%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급격한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G7회담 이후 환율의 변동이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주가상승을 부추겼다. 환율급락에 따른 실적악화보다는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독일의 철강·기계업체인 티센크루프가 한국의 자동차업체와 합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시장참여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티센크루프사는 합작대상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가장 유력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티센크루프사는 한국의 자동차업체와 합작,태평양 지역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서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모든 악재가 이미 주가에 거의 반영돼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며 "국내외의 시장점유율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해 현 주가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