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자산담보부증권(ABS) 8조여원어치가 새로운 ABS로 통합발행(리패키징ㆍrepackaging)되는 방식으로 1년간 일괄 만기연장된다. 또 리패키징으로 갚지 못한 ABS채권액은 LG카드 기업어음(CP)으로 대체되며 이 CP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선다. ABS 채권자들은 리패키징과 산은 보증이 있을 경우 만기연장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어서 LG카드 정상화의 최대 난제였던 ABS 만기연장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와 산은은 최근 이같은 방침을 확정, 조만간 ABS 채권자들과 공식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ABS 채권자들이 만기연장에 동의해 주지 않으면 LG카드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며 "전체 ABS를 일괄 만기연장하기 위해서는 리패키징과 산은 보증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리패키징은 부실화된 ABS를 재가공해 우량한 새 ABS로 바꾸는 것이다. LG카드가 갚아야 할 ABS는 모두 8조여원어치이며 이는 25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수백억∼수천억원 단위로 각각 발행됐다. 각 ABS는 채권액의 1백20∼1백30%의 자산을 담보로 잡고 있는데 ABS 보유자들은 이 자산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조기상환을 요구해 왔다. 정부와 산은이 구상하고 있는 방안은 전체 ABS의 담보자산중 불량한 것은 모두 솎아내고 우량한 자산만으로 1개 또는 수개의 SPC를 설립, ABS를 새로 발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ABS 보유자들은 부실우려가 있던 기존 ABS의 만기지급액중 60∼70%가량을 우량 ABS로 교환받는 효과가 있다. 정부와 산은은 또 채권자들이 리패키징으로 충당받지 못하는 채권액 30∼40%는 LG카드 기업어음(CP)으로 지급하되 산은이 지급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새 ABS와 CP의 만기는 1년 이상 만기연장 효과가 나도록 올해 말이나 내년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ABS 채권기관의 한 관계자는 "우량채권(새ABS)과 회수가능성이 1백%에 가까운 기업어음을 준다면 만기연장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준ㆍ김인식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