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법원 파산부는 '참이슬' 소주를 생산하는 진로를 공개경쟁 입찰로 매각키로 했다. 법원은 진로채권을 10년 분할상환토록 했으며 채권 이자 1조3천4백여억원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번 법원안은 진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는 매우 좋은 조건으로 업체간 인수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법원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로 회사정리절차 계획안을 마련,진로와 골드만삭스 대한전선 코아구조조정전문회사에 통보했으며 11일 중으로 이들 회사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법원안에 따르면 진로의 채권 상환은 인수희망자에게 매우 유리하게 마련됐다. 매년 1천6백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는 진로에 10년 분할상환과 변제율 45∼60%가 적용되면 실제로 인수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은 5천억원 안팎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진로 관계자는 "한마디로 인수희망자에게는 호조건"이라며 "진로를 조기에 공개 매각하겠다는 법원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정리 주채권(1조7천6백억원) 중 이자 7천4백억원은 면제키로 했다. 나머지 가운데 10%를 출자전환하고 90%는 1년 거치,9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으로 갚기로 했다. 변제율은 5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나 미정이다. 출자전환 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정했다. 또 정리채권의 보증채권(7천7백억원) 중 이자 3천여억원을 탕감하고 원금 4천7백여억원의 25%를 출자전환키로 했다. 나머지 75%는 8년 거치,2년 균등 분할상환하기로 했다. 전환가격은 주당 4만원으로 잡았다. 이번 공개매각 및 상환계획안은 골드만삭스와 진로의 주장을 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공개매각안은 골드만삭스측이,출자전환 비율은 진로의 이원 법정관리인이 낸 계획안이 중심이 됐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대한전선은 출자전환 비율과 전환가격 등에 불만이 클 것으로 보여 주채권자들인 이들이 법원안에 완전 동의해줄지는 미지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