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를 맞은 재정경제부 직원들은 외환위기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과정에서도 그대로 발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경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이 부총리는 시장 감각과 실무를 겸비한 금융 전문가이기 때문에 투신사와 증권 구조조정 등 각종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다른 간부는 "이 부총리가 경제부처 수장으로서의 입지를 갖고 정책 조정이나 업무 추진에 이니셔티브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노동부 직원들은 전임 장관에 이어 또다시 학자가 새 장관에 임명된데 대해 노동 행정을 원만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전임 장관과 마찬가지로 다소 진보적이며 분배주의자라는 점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노동 경제학자인데다 합리적인 사고를 갖춘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소 안도하는 모습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