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들은 공부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부터 나기 십상이다. 공부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성적'이나 '공부' 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나누는 인터넷 동호회가 있다. 세이클럽의 '공부방법 뒤집기 클럽'(club.sayclub.com/@saystudy)이 바로 그곳. 6천4백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이 동호회는 하루 3백∼6백개의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사교육 위주의 비뚤어진 현실을 뒤집고 자주적인 학습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 클럽은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회원은 10대 청소년이 81%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자녀를 둔 30대 이상의 회원도 11%에 달한다. 클럽 운영은 특별 선발된 7명의 멘토(조언자)가 맡는다. 교육과 청소년문제에 관심이 많고 멘토활동 경험이 많은 서울대 학생들 중에서도 엄선된 엘리트들이다. 멘토들은 매주 공부와 관련된 주제를 정해 이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이나 생각을 게시판에 올린다. 서울대에 입학한 자신들만의 노하우도 알기 쉽게 공개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야하는 사교육과는 거리가 먼 자주학습 노하우를 소개하는 것은 비롯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이벤트도 덤으로 열리기도 한다. '건강관리:잠에 대하여'란 한 멘토의 글은 조회건수가 1천건에 달한다. 잠에 대한 입시생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TV 뒤집기'코너에서는 학생들의 '공공의 적'인 TV 시청시간을 줄이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책 뒤집기'에는 스스로 정한 문제집이나 책을 겨울방학동안 습득할 계획과 실천기를 주2회 이상 올려야 한다. 활발히 참여한 회원 20명에게는 선물(문화상품권 1만원권)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