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건축, 부동산, 사회간접시설(SOC)등의 수요 폭발로 철강,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10일 중국의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t당 436달러하던 냉연코일 가격은 최근489달러로 12% 올랐다. 열연 코일도 t당 367달러로 비슷한 수준의 인상률을 보였다. 시멘트는 작년 벌크 t당 22~23달러 하던 수출 가격이 최근 33~35달러로 올랐다. 국내가격은 260위앤(元 약 4만원)에서 280위앤으로 인상됐으나 곳곳에서 부족사태를겪고 있다. ◆철강= 작년 세계철강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철강 수요가 총 2억6천만t으로 전년에 비해 26%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 생산도 작년에 2억2천만t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지만 연간 3천만~4천만t의 수요 초과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포항제철의 연간 생산량이 2천890만t임을 감안하면 중국 철강 생산과수요공급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포항제철은 작년에 중국에 250만t을 수출했고, 현지 합작공장에서도 100만t을생산하며 전액 판매, 가격 인상 덕분에 수익성이 커졌다. 중국에서 철강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은 건축, 자동차, 조선, SOC 등 철강을필요로 하는 산업이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철강 수요에 대처하기위해 세계의 철광석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이면서철광석 가격을 올려 놓았고, 해상 운임도 덩달아서 t당 8~9달러에서 30달러로 껑충뛰었다. 철강은 가격이 오르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중국에서 건설업을 하는 박호상(朴浩相)씨는 3년전 t당 2천200위앤(元.약 33만원) 하던 철근 가격이 최근 두 배인 4천400위앤으로 올랐고, 그나마 물건 확보도 어렵다고 말했다. 포철의 중국 지주회사인 포스코 차이나의 김동진(金東震) 사장은 올해 중국 철강 수요를 2억8천만~2억9천만t으로 전망하고 중국 철강 수요 폭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철강, 시멘트 가격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9일 `철강업 맹목 투자 제지에 관한 의견'을 발표, 과열투자 제지에 나섰다. ◆시멘트= 중국의 작년 시멘트 생산은 9억t에 수요는 내수 7억9천만t에 수출 540만t으로 통계상으론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물류난 등의 이유로 부족을 겪고 있다. 한국의 시멘트 시장은 약 7천만t으로 중국의 약 10분이 1 규모이다. 특히 올들어 남부 지방에 가뭄으로 수력 발전이 제대로 안돼 시멘트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품귀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멘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우 인터내셔널이 산둥(山東)성 쓰수이(泗水)에 투자한 시멘트 공장은 작년에 240만t 연간 생산 시설에서 320만t을 생산, 7천만달러의판매에 1천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대우 시멘트 공장은 당초 생산량의 80~90%를 수출해오다 중국 국내물량이 달리자 내수 비중을 50%로 올렸다. 대우 인터내셔널의 박근태(朴根太) 상무는 중국 시멘트 등 원자재 시장 호황이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과열경기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