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21
수정2006.04.01 23:24
벼 콩 배추 무 고추 등 농작물의 종자에 적정량의 낮은 방사선을 쬐어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식물생장 촉진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김재성 박사는 10일 식물종자에 적정량의 방사선(0.5∼16그레이)을 쬐어 식물 활성인자를 자극함으로써 식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유전자 변형이나 돌연변이 등 식물의 형질을 근본적으로 변형시키지 않고 식물의 발아와 생장을 활성화해 수확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새로운 품종개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박사는 벼 콩 등의 작물과 배추 무 시금치 당근 호박 고추 등의 채소 종자에 저선량의 방사선을 조사(照射)한 결과 발아율과 초기 생장이 촉진돼 수확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고추 벼 등의 4~5년 묵은 종자에서도 뚜렷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식물종자가 왜 적정량의 저방사선에 의해 생장 촉진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