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 기준치(1백%)를 가까스로 웃도는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의 자본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보사의 2003년 12월 말(3ㆍ4분기 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을 집계한 결과 신동아, 그린, 제일화재 및 교보자보 등 4개사는 1백%를 간신히 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쌍용화재의 경우 지난 2002 회계연도 결산 때 66.2%의 지급여력비율로 적기시정조치를 받았으나 후순위차입(2백50억원)과 유상증자(1백82억원)를 통해 1백20.3%로 높였다. 쌍용화재는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최근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데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신규 영업도 부진한 양상이다. 특히 지난 설연휴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오는 3월 말 결산에서 지급여력비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회사의 경우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대형 손보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이 2백%를 웃돌며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4백29.2%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LG, 동부화재도 2백% 이상의 지급여력비율을 나타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