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범(汎) 현대가의 중재 움직임과 관련, '선(先) KCC 지분처분,후(後) 중재안 수용'형식의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10일 발표문을 통해 "먼저 KCC측이 5%룰을 위반해 불법적으로 매집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모두 처분한 후에 현대가에서 합리적인 중재안을 제시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또 "이번 중재안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구조가 원상회복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불법적인 방법으로 경영권 장악을 시도한 KCC측이 물러날 수 있는 중재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이 이 같은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힌 것은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경제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친족회사들로부터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식적인 중재안을 통보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KCC 관계자는 "범 현대가측에서 중립적인 제3의 인사를 현대엘리베이터 신임 이사로 추천하는 중재안을 낼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범 현대가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보유율은 정순영 회장의 성우그룹 계열인 현대종합금속 5.02%,김영주 명예회장의 한국프랜지 계열 5.28%,정몽근 회장의 현대백화점 계열 2.95%,정몽준 전 고문의 현대중공업 2.14% 등 총 15.4%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