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해마다 2월쯤이면 고개를 들었던 '3월 위기설'이 10여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3월 위기설'은 금융회사들이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주식평가손에 따른 BIS비율 급락을 막기 위해 대출금을 대거 회수하면,기업과 금융회사의 도산이 속출하게 된다는 게 그 요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증시회복,금융권 부실채권 감소 등으로 일본에서 3월 위기설이 자취를 감췄다며 "올해는 다르다"고 단언했다.


'3월 위기설'을 잠재운 일등 공신은 증시회복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지난해 3월말 대비 30% 가까이 급등,금융권을 괴롭혀왔던 주식평가손이 '평가익'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권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금을 회수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3월 위기설'의 또 다른 축이었던 기업들의 재정건전도 역시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실제 무디스는 캐논 니콘 등을 포함,11개 기업의 신용도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02년 상향건수(5개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상향된 기업수가 하향보다 많기는 3년 만에 처음이다.


무디스 기업신용평가부문 대표인 모리타 다카히로는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일본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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