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의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구역)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소유권이 불분명한 땅'을 이용한 토기사기극이 고개를 들 조짐이다. 파주 소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장기간 내버려진 땅의 소유권을 조작해 거래하려는 토지사기 조직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며 "이들은 주인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땅이나 국유지를 조상 땅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소유권을 확보한 뒤 제 3자에게 매각하고 사라지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핸드폰을 이용한 신종 사기수법까지 등장하고 있다.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핸드폰을 개설한 뒤 수요자에게 전화를 걸어 남의 땅을 제 땅처럼 팔고 계약금 또는 중도금을 가로채 잠적하는 식이다. ○…강화 지역에서는 서울에서 원정 온 기획부동산이 바다조망이 가능한 지역의 땅을 펜션이나 전원주택 부지로 '작업'하며 땅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발빠른 현지 중개업소는 군사시설보호지역에서 해제되는 석모도에 일찌감치 진출,'터잡기'에 나서고 있다. 땅주인들과의 접촉을 늘려 미리 물건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속셈이다. 이 때문에 중개업소가 전무하던 석모도에도 최근 3∼4개의 중개업소가 생겨났다. 이러한 땅투기 열풍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강화도내 일부 마을에서는 부녀회가 공금으로 땅을 사들여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연천군에서는 외지 운수업체들이 임의로 조성한 주차장을 대규모 물류센터 조성 예정부지라고 속여 잘라 파는 수법이 적발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천 신도시 예정지 주변에 대규모 물류센터 예정부지가 있으니 투자하라"는 기획부동산의 제의가 오면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군 전곡읍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천 신도시 개발 추진 발표 이후 평당 4만∼5만원 하던 해당지역 땅값이 7만5천원까지 뛰었다"며 "기획부동산들이 이같은 점을 악용,쓸모없는 토지를 팔아넘기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