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6백53억원 펀드 조성 사건과 관련,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10일 발간된 747호에서 "민씨와 청와대가 말을 맞추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민씨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이 잡지와의 전화 및 유치장 면회 등 10여차례의 인터뷰에서 "사람 숫자가 문제가 되더라. 어제 오늘 사람들 만나서 숫자는 조정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숫자로,다 빼고 명부를 만들었다"면서 "법적으로 50명이 넘으면 문제가 있다니까 40명 전후로 만들었다. 다 컨트롤했다. 그렇게 해서 무마되는 걸로 조율했다"(1월30일 통화)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이어 민씨는 지난 2일 자신들과의 통화에서 "거의 다 정리가 됐다. 청와대에서는 일만 합법적으로 하라고 한다. 그렇게 결론이 났다"면서 '발표는 왜 안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발표할 순 없다. 언론에는 검찰에 의뢰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거의 다 정리가 되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사저널은 "민씨와의 통화 내용이 다 녹음돼 있다"면서 "청와대와 경찰이 무리하게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어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