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평가된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1천9백70억원으로 전년보다 2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백14억원,순이익은 4백30억원을 기록,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과 2002년에는 적자를 냈었다. 올해도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투증권은 올해 매출액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겠지만 영업이익은 36.4%,순이익은 69.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실시된 유상증자도 수급 불안보다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자본금 확충을 위해 5백40만주를 주당 9천6백원에 신규 발행했다. 신주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37%에 달하며 지난 1월29일 상장됐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종전 7백3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어났다. 발행금액 가운데 자본금으로 전환되고 남은 자본잉여금은 2백48억원에 이른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매물압박과 주식가치 희석이 우려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정 자본금 확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1만8천2백원에 마감됐다. 작년말과 비교할 때 23.8%나 급등한 수준이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6.9%)보다 17%포인트 정도 초과 상승한 것이다. 그런데도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저평가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2만5천6백원으로 제시하면서 '적극매수' 의견을 냈다. 삼성증권도 2만2천5백원의 목표가격에 '매수' 의견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이에 대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6배 안팎으로 조선업종 평균인 8.4배보다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반면 계열사 지원 가능성은 부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지분 5.0%를 1천1백97억원에 취득했다. 추가 지분 확보가 이뤄질 경우 현금 유출은 물론 시장에서도 기업지배구조 문제와 관련,눈총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