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아연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높은 시장점유율과 뛰어난 재무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연간 생산능력은 아연 43만t,연 20만t 등 63만t 규모다. 여기에 연산 20만t의 아연을 생산할 수 있는 호주의 자회사(SMC)를 합칠 경우 연산 73만t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1년 52% △2002년 45% △2003년 3분기 44.48%로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관계사인 영풍의 시장점유율(21.44%)을 합치면 65.92%에 달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될 전망이어서 주가 움직임이 기대된다. 고려아연의 작년 매출(9천3백78억원)과 영업이익(4백58억원)은 전년보다 8.6%와 34.2% 줄었다. TC(공제제련비)가 하락하면서 원재료(광물) 가격이 오른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TC란 광산업체가 제련업체에 광물을 팔면서 광석값에서 제련 비용을 깎아주는 것으로 이 비용이 떨어지면 광물값이 상승한다. 원·달러 환율하락(원화절상)으로 외화 관련 이익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감소 요인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1백% 달러화로 결제된다.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세계적인 경기회복 영향으로 아연가격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베이스 이펙트' 효과도 실적 개선폭을 높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아연 및 연 가격이 작년 3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면서 "작년에는 아연 평균가격이 t당 8백28달러였지만 올해는 1천1백달러로 상승하고 연 가격은 지난해의 5백14달러에서 8백50달러로 높아져 고려아연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실제 2월 첫째주 아연 가격은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t당 1천65달러를 기록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1천3억원을 기록,작년보다 1백18.9%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