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을 달고….' 석유화학산업 업황 사이클은 통상 7∼9년 주기로 움직인다. 기초소재산업이라는 특성상 경기변동을 먼저 반영해 움직인다. 경기 정점에 소재를 공급해서는 경기 고점을 향유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성장보다 통상적으로 6개월 정도 선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현재 석유화학산업은 적어도 오는 2005∼2006년 초까지 공급 증가를 초과하는 수요 증가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주요 석유화학제품 수익성은 1분기 중 호조세가 지속되는 데 이어 2분기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호전의 근거로는 △유가 및 납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Cost Push)' 효과 △3∼5월 정기보수 집중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올 2분기 예상실적은 앞서 언급한 부분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기에 가격 및 수익성이 다소 저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격 및 마진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어 1분기 실적호전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에틸렌의 경우 t당 7백90달러,EG 8백32달러,PVC 8백75달러,ABS 1천1백50달러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추가적인 가격상승도 일정 정도는 가능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석유화학산업도 양호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수급 균형이 2002년을 기점으로 공급과잉 규모가 축소된 반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유화학산업 및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04년 사상 최대의 실적 예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 4∼9월 사이에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보다 2005년 예상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상승 모멘텀도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 유망종목으로는 LG화학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을 추천한다. LG화학은 우수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화석유화학은 실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는 '턴 어라운드형' 기업이다. 호남석유화학은 현대석유화학 인수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고 LG석유화학은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로 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영진 < 우리증권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