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은 H형강 철근 후판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전기로 제강업체다. H형강과 철근은 건설자재로 주로 쓰이며 후판은 선박 외형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지난해 INI스틸은 수요 산업의 업황 호조와 해외 철강가격 강세에 힘입어 출범 이후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3조6천85억원,당기순이익은 55% 늘어난 2천3백95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호조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시장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건설시장은 이미 분양이 완료된 건설공사 수주량이 충분하며 조선산업도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의 주요 제품들에 대한 올해 수요는 전년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철스크랩가격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곧바로 반영되는 점도 호재다. 2002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철스크랩 구매가격은 평균 30% 상승한 반면 철근 판매가격은 4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13.4%,5.9% 증가한 4조1천3백79억원과 4천5백32억원으로 전망된다. 또 국제 철강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만큼 INI스틸은 이익실현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INI스틸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자사주 1천7백50만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2005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자사주소각이 마무리되면 자본금 규모를 4천2백15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악재로 평가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액은 3.3%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건설수주액은 9.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업체들이 판매가 인상에 반발하고 있어 계속된 원재료가격 상승은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