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는 실적호전세를 지속해왔다. 2002년에 흑자전환한 이후에는 부채비율도 꾸준히 줄여 나가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동부제강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0%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도 13% 이상 늘어날 것으로 메리츠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실적은 이처럼 호전되고 있는데도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동부전자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과 계열사인 동부아남반도체의 실적 부진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제강은 동부전자 지분 7.6%를 갖고 있으며 동부전자에 대해 1천6백52억원의 지급보증을 섰다. 지난해까지 동부전자의 실적이 부진한데다 계열사인 아남반도체가 적자를 지속하면서 투자자금 추가지원 가능성 등이 제기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며 1월말 현재 동부제강의 PER(주가수익비율)는 3.8배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 들어 사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우선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전자에 대한 지급보증도 해지될 가능성마저 높아지면서 동부제강의 주가 할인 요인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증권 신윤식 연구원은 "채권단은 동부제강의 지급보증분이 과잉담보이며 담보를 유지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올 1분기중 보증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성사되면 동부제강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제품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는 점은 동부제강의 자체 수익성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동부제강은 포스코 및 일본으로부터 열연코일을 들여와 냉연강판을 만든다"며 "올 들어 열연코일 가격에 비해 냉연 가격 상승도가 높은데다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