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건설업체인 석원산업(회장 정석현)이 수산중공업을 인수한다. 수원지방법원은 석원산업 컨소시엄이 제출한 수산중공업 인수계획안을 승인하고 수산중공업의 법정관리 탈피를 위한 정리계획 변경안을 최근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석원산업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수산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인수금액은 총 4백15억원으로 이 중 2백40억원은 지분 투자에,나머지는 채무 변제에 쓰이게 된다. 인수 후 석원산업과 정석현 회장의 지분이 약 45%,컨소시엄에 참여한 CRC업체인 드림화인테크인베스트의 투자조합 지분이 45%선에 이르게 된다. 석원산업은 1983년 설립된 플랜트 설비 전문업체로 연간 매출은 3백40억원 수준(2002년 기준)이다. 정 회장은 "석원산업은 건설회사이고 수산중공업은 건설장비를 만드는 업체여서 다양한 부문에서 공조체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중국 건설시장이 매년 1백%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산중공업은 10년 전에 이미 중국 법인을 설립해 기반을 다져놓았기 때문에 중국시장 개척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수산중공업이 어려움 속에서도 파산 위기를 극복해 정상화를 앞둔 만큼 경영진과 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수산중공업은 1984년 설립된 업체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유압브레이커와 특장차 부문 국내 선두권 업체였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외환위기로 지난 97년말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갔었다. 수산중공업측은 이번 정리계획 변경안 확정으로 다음달에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산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석원산업과의 시너지효과 창출을 통해 국내 특장차 부문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