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고객을 잡아라.' 이동통신사들이 오는 3월부터 은행과 손잡고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대적인 고객확보전을 벌인다. 1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3월부터 순차적으로 전국의 4천여개 은행지점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가입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순증가입자 3백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도 모바일뱅킹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은 휴대폰에 전자통장이 담긴 스마트칩을 장착해 계좌조회 및 이체,공과금 납부 등 간단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동통신사들은 제휴은행들과 계약을 맺고 3~6개월동안 은행지점에서 직접 가입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이 끝나면 기간을 연장하거나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은행지점에서 영업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고객확보전은 해당은행 고객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은행지점을 이용한 고객확보는 이미 LG텔레콤을 통해 위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과 손잡고 모바일뱅킹인 '뱅크온'서비스를 실시한 LG텔레콤은 지난 1월 말까지 국민은행 9백개 점포에서 무려 33만5천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은행에 온 고객이 은행업무를 보는 시간에 원스톱으로 가입절차를 마무리해주고 약정할인을 통해 단말기까지 바로 주기 때문에 고객들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은 3월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당 은행 등과 손잡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우리 하나 신한 조흥 광주 전북은행 등과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우리 하나 신한 조흥 등 4개 은행은 가급적 3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들 은행의 2천여개 지점에 판매망을 구축키로 하고 은행들과 협의 중이다. 현재 SK텔레콤 대리점이 1천6백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유통망이 두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은행지점에서 가입자를 받는 것은 새로운 시장을 의미하며 가입자 기반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F는 국민은행과 내달 2일,부산은행과는 내달 15일에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시작한다. KTF는 국민은행 9백70개 지점,부산은행 1백80개 지점에서 가입자를 받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F는 지점당 3∼5명의 판매요원을 배치키로 하고 대리점 등과 협의해 2천여명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LG텔레콤도 외환 기업 제일은행 등과 내달 2일에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들 은행의 전국 지점 9백여곳에 판매망을 구축키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제휴 은행들의 전 지점 중 80∼85% 정도를 커버할 계획"이라며 "이미 국민은행에서 가입자를 확보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입자 확보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